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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에러할 기회를 한 번 더 줘라.
게임에서 찬스 볼이 왔을 때 에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네트로 나왔을 때 상대의 볼이 뜨면서 약하게 왔다.
이 때, 발리로 포인트를 결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동호인 경기를 보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이없는 에러를 범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바로 네트 플레이 중 가장 어이없는 에러라고 느끼는 순간이다.
단 이러한 것을 집중력이 결여된 에러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특히 높은 타점의 하이발리는 정확하게 스윙하는 것이 비교적 어려운 기술이며 오히려 상대의 볼이 느리게 오는 것도 에러의 원인이 되기 쉽다.
찬스 볼을 확실하게 결정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고 에러가 발생하기 쉬운 기술이다.
이것을 우선 이해하고 그 대책을 확실하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을 하고 있는 중에는 연습이라는 것은 없다.
만약, 레슨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방금 에러한 볼을 다시 코치가 던져주고 에러의 원인을 파악하고 에러를 하지 않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자신이 조금 전에 에러를 했던 볼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또 다시 에러를 할 확률이 높다.
상대가 에러한 볼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그 볼을 줘 보라.
또 다시 에러를 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것도 게임을 하는데 고도의 전략에 속한다.
앞 서 에러를 했던 볼에 대하여 이제는 에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에러를 하지 않고 잘 치려고 하다가 에러를 또 하게 된다.
오늘도 두 게임이나 했다.
그런데 파트너가 계속해서 에러를 하고 있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에게 쉽게 지고 말았다.
상대는 저에게 볼을 주지 않고 제 파트너에게만 볼을 준다.
그런데 볼이 오면 거의 에러를 하고 있으니 게임을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정말 안타깝다.
그런다고 파트너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다.
작전을 지시하거나 이렇게 해 보라고 이야기를 하면 파트너는 더욱 주눅이 들어 더 에러를 하고 만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파트너에게 요구사항을 이야기를 하고 게임이 잘 풀어지도록 작전지시를 많이 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첫 게임은 어이없이 지고 말았다.
다음 게임에서는 몸이 풀려 잘 하기를 기대하며 바로 한 게임을 더 했다.
그런데 파트너는 마찬가지였다.
도저히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별 도리가 없다.
빨리 지고 게임을 빠르게 끝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게임을 거의 포기하고 계속하고 있는데 4:2로 리드를 당하고 만다.
그래도 자존심이 있어 지기는 싫었다.
결국은 제 서브를 다 잡았고 게임은 6:4로 이겼다.
참, 어려운 게임을 한 셈이다.
파트너가 에러를 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볼을 주어도 전부 에러를 하고 만다.
다른 날 같았으면 ‘그냥, 안정되게 넘겨라.’, ‘서브는 퍼스트를 넣어라.’ 등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대로 게임을 진행했다.
더블폴트에다가 에러까지 도저히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에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럴 경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참고 견디면서 스스로를 즐긴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하면 된다.
그 날, 게임에서 에러를 하고 있으면 또 에러를 하기 때문에 다시 그 볼을 한 번 더 주어 보면 재미있다.
분명 또 에러를 할 것이다.
안 되는 날은 정말 안 된다.
게임은 연습이 없다.
게임하는 순간에 자신이 에러를 했던 원인을 알기 힘들고 설령 알았다고 하더라도 잘 안 된다.
이것이 테니스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