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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에서 배우는 테니스 기술
비가 오는 날은 테니스를 하지 못한다.
물론, 실내 코트로 가야 하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까다롭다.
하드 코트가 있기는 하지만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으면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비가 오는 날에는 술도 한 잔씩하고 당구 게임을 했다.
참, 예전에는 당구도 많이 쳤고 잘 쳤다.
대학에 와서 거의 30년 이상 동안 당구를 거의 치지 않았으니 큐대가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당구의 임팩트 하는 당점이 테니스에 응용하면 될 것 같다.
당점은 크게 중앙, 오른쪽과 왼쪽에 있고 그 부분에서 다시 중앙, 위와 아래가 있을 수 있다.
테니스에서 볼에 스핀을 넣는 방법이 다양할 것이다.
팔과 어깨를 회전하여 스핀을 넣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고 당점의 정확한 선택만으로 스핀이 가능하다.
스핀을 강하게 넣기 위하여 비틀기를 하는데 이 비틀기도 당구에서는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당구를 치면서 테니스 볼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로 비틀기를 해 보면서 볼의 회전 방향을 관찰했다.
플랫 볼과 같이 치는 볼은 무회전이다.
고도의 테크닉이 아닐 경우에는 무회전으로 치는 볼은 에러가 많이 나오지 않고 정밀하게 칠 수 있다.
무 회전은 당구공이 당구대를 맞고 마지막 나와도 회전이 없으므로 살아 움직이지 않는다.
그냥 나아가기만 한다.
그러나 회전이 많이 걸리면 거의 다 죽었던 볼이 마지막에 회전이 살아 움직인다.
테니스도 마찬가지이다.
스핀볼은 바운드가 되고 난 후에 살아 움직인다.
강한 스핀볼은 아주 높은 바운드를 그리며 달려 나아간다.
당구 고수들은 아주 현란한 스핀볼을 치는 것보다 무회전의 플랫을 많이 친다.
이 볼이 정확하기 때문에 점수를 올리는 데는 좋은 것 같다.
테니스에서도 화려하게 볼을 치는 사람들은 대회 결승에서 잘 볼 수가 없다.
화려한 볼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정확하게 치는 사람들이 주로 결승에 오른다.
당구에서는 단식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함께 술을 같이 한 사람들끼리 복식으로도 게임을 한다.
이 복식 게임이 테니스 복식과 유사하다.
파트너와의 상호 호흡도 중요하다.
파트너가 자신의 실력과 다르게 선전을 하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간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에러를 한다면 게임은 잘 풀어지지 않는다.
당구는 테니스에서 서브를 넣고 에이스를 내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주 세밀하고 위에서 찍어 내리는 맛세이, 뒤로 빠는 히끼 등 감탄할만한 황홀한 테크닉들이 있다.
당구에서는 당구대 위에 불이 들어오는 포인트가 있다.
그 포인트가 아주 중요하다.
그 포인트를 보고 적구를 맞히는 기준을 삼는다.
테니스에서는 그런 포인트가 없다.
테니스에서는 네트와 라인이 전부이다.
그래서 네트의 높이를 주로 기준으로 삼고 단식과 복식 라인을 기준으로 하고 자신이 설정한 가상 포인트를 잡는다.
그리고 볼을 칠 때는 항상 그 포인트를 맞힌다는 생각으로 볼을 치면 아주 좋은 볼이 나올 것이다.
당구장에 가면 볼을 치는 방향, 비틀어 치기, 플랫으로 치기, 슬라이스는 없기 때문에 볼을 길게 밀어치는 방법, 당점의 다양한 선택 등 테니스볼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당구는 영국에서 Carom 을 가져다가 일본인들이 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시, 싯끼, 시네루, 오마우시, 마우시, 쭁, 다마꼬, 기리까시, 쨤쁘, 히까끼, 다데, 맛세이, 니꾸, 쬬단, 쬬단쪼, 아까다마, 히로다마, 하꼬마우스, 이찌쿠션, 니쿠션, 산쿠션, 가라꾸, 나미, 황오시....등등 이런 요상한 단어가 한국의 당구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술이 테니스에서도 가능할까?
그러면 과연 우리나라에선 누가 당구를 가장 먼저 쳤을까?
이 답은 인터넷 검색에도 안 나와 있다.
바로 고종황제 이시다.
일본인들이 뭔 이유에선지 당구다이(5자 X 10자)를 고종황제께 선물하고, 그 때 다이는 현재 돈화문 안에 보관되어 있다.
우리의 고종황제께서는 당구를 얼마나 치셨을까?
그러면 고종황제는 테니스는 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