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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할 때는 빠르게, 질 때는 느리게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에서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이 흐름이 상승세를 타면 그대로 흘러 가버릴 수가 있다.
아니면 하강세로 흘러갈 수도 있다.
게임에서 리드할 때는 상대가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말고 전체적인 경기에 진행을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
만약 질 때는 파트너와 이야기하고 물도 먹고 먼 산도 한번 바라보면서 우선 심리적 여유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대의 취약점은 틀림없이 있다.
상대를 많이 뛰게 만들면 취약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브 앤 발리를 기가 막히게 잘한다.
다른 것도 저만큼 잘한다면 이런 시합에 나올까?
적어도 전국랭킹 상위 수준 정도는 될텐데....
서브 앤 발리를 잘 한다면 로빙도 한번 올려 보고, 아주 약하게도 쳐 보라.
중앙으로 감아서 뚝 뚝 떨어지게, 사이드로 감아서 빠지게, 아니면 상대 파트너 위로 로빙 등을 한번 시도해 보라.
어차피 대책 없이 무너지고 후회하기 보다는 시간적, 심리적 여유를 가지고 "내가 지더라도 대신에 너를 춤추게 하리라."
이리저리 상대를 뛰게 만들 수 있다면 비록 이 경기는 지더라도 다음 시즌에 상당한 실전 운영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동호인대회에서 8강부터 쥐가 나서 메디컬 타임을 사용하며 리드를 당하고 있는 게임을 이겨나가는 것을 보았다.
게임 중간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바로 메디컬 타임을 건다.
그리고는 5-10분 동안 게임을 자연을 시킨다.
그런데 이 시간이 아주 중요하다.
상대는 상승세를 타고 빠르게 이기고 싶은데 초조하게 되는 것이다.
게임을 하다가 활성화가 된 몸이 쉬는 동안에 조금씩 굳어 지고 승리하고자 하는 강한 마음자세가 흩뜨려진다.
상대는 메디컬 타임으로 휴식도 취하고 작전도 생각하며 상대의 상승 흐름을 차단하는 역할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게임을 시작하면 굳었던 몸의 상태가 바로 활성화가 되기 어렵고 자신의 상승 분위기가 깨어져 이전에 사기가 충전하면서 바로 끝낼 것 같았던 흐름을 지속하기 어렵다.
메디컬 타임을 사용했던 선수는 다시 펄펄 날고 있는 것이다.
잘 뛰지 못할 것이고 볼을 받아넘기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그 선수에게 볼을 주면 더 잘 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역습을 당하고 역전패하고 만다.
아마, 비열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하여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의 분수령이 되면 꼭 메디컬 타임을 사용한다.
5:2, 3:0으로 지고 있거나 게임을 계속 진행했다가는 질 것이 자명하다고 판단이 될 때 코트에 들어 눕는다.
물론, 쥐가 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메디컬 타임을 사용하고 난 후, 다시 잘 뛰는 것을 보면 엄살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상대는 이런 모습을 보게 되면 바로 작전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결승전까지 진출하여 결승전에서도 메디컬 타임을 또 사용한다.
보는 관중들은 짜증이 난다.
이럴 경우에는 제재를 할 방법이 없는가?
결국은 메디컬 타임을 사용하여 우승을 하게 된다.
이를 ‘메디컬 우승자’라고 부른다.
그래도 우승하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환호성을 지르면서 좋아 죽는다.
“에라이~~~ 창피한 줄 알아라.”
이 정도는 심하지만 작전을 잘 세우고 상대를 기분이 나쁘지 않게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다.
리드를 하고 있을 때는 빠르게 게임 템포를 가져가고 리드를 당하고 있을 때는 천천히 게임을 진행 시켜라.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