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격려는 기적을 일으킨다.

  • 정동화
  • 2020-06-22 11:51:42

참다운 격려는 기적을 일으킨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뜻대로 되지 않아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가장 소중한 도움은 깊은 사랑에 우러나오는 누군가의

격려일 것이다.

그 격려는 사람의 암울한 정신에 깊은 용기를 던져주고 오랜

세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주는 기둥이 되어준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가 오랜 해외 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하여 독창회를 열기로 했다.

많은 팬들은 그의 금의환향을 반가워하며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극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사회자가 사색이 되어

뛰어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당황한 목소리로 객석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청중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이 기다리는 가수가 비행기가 연착되어 좀 늦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시 우리나라에서 촉망받는 신인 가수 한 분이 나와

노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청중들은 매우 실망했다.

고대하던 가수가 어쩌면 아주 못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내는

아쉬움과 배신감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잠시 후 사회자가 소개한 신인 가수가 무대에 나타났다.

그는 예의 바르게 인사 했지만 청중들은 본 체도 하지 않았다.

냉랭한 분위기였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노래가 끝난 후 박수를 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극장의 2층 출입구에서 한 아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빠, 정말 최고였어요!"

이 소리를 들은 신인 가수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 아이를

쳐다보았다.

조명에 비친 그의 눈에는 그렁그렁 고인 눈물이 반짝였다.

 

몇 초가 지났을까,

얼음처럼 차가웠던 청중들 얼굴에 따스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오랫동안 극장 안에 울려 퍼졌다.

그가 바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이다.

 

언젠가 SBS'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강화도 화문석 할머니

편을 우연히 보았다.

인천 강화도에 사시는 김옥임 할머니는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간

한 순간의 사고로 할머니는 평생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고 한다.

 

강화의 한적한 시골마을, 낯선 이의 방문이 두려운 듯 문 뒤에 숨어

조심스레 고개를 내미는 할머니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얼굴을

보여주었다.

일그러진 얼굴과 두 손, 턱마저 가슴과 붙어버려 목도 사용할 수

없었다.

7살 어린 나이에 입은 호롱불로 입은 화상이었다.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55

동안 숨어 살아온 할머니는 집 앞의 텃밭에 나나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라 하셨다.

18년 전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남편과 사이에 태어난 아들은

할머니의 외롭고 힘겨운 삶을 지탱해 준 유일한 희망이었다.

 

사랑하는 아들의 입학식, 졸업식에도 혹 아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술을 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어린 아이처럼 환히

웃는 할머니를 보면서 보는 이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주변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가 할머니의 상처를 치료하는 힘이

되고 그 보다 더 큰 기쁨의 웃음으로 그토록 사랑하며

아껴놓은 아들과의 손 꼭 잡은 외출을 소망해 보았다.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을 타오르게 하려면 그 사랑의 불씨를

던져주어야 하고, 그 불이 타오르도록 부추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테니스 하는 우리들도 코트에서 초보자들에게 격려를 해 주라.

진정으로 참다운 격려는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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