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을 부리지 마라.

  • 정동화
  • 2020-06-23 11:45:00

너무 멋을 부리지 마라.

 

게임을 하면서 항상 멋을 부리면서 폼나게 볼을 치는 선수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프로 선수보다 좋은 폼으로 멋진 샷을 날리기도 한다.

이럴 경우에는 정말 멋있다.

그러나 그 멋에 매료되어 10개 중에서 1-2개 정도가 될까 말까한 샷은 게임에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테니스 게임은 확률 게임이다.

확률상으로 60% 이상 나오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양한 테크닉을 갖추고 있고 볼을 치는 폼도 아주 멋있는데 게임의 승률이 높지 않다면 신중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매료되어 자신이 아주 잘 친다고 생각한다.

에러는 자기가 거의 다 하면서 파트너를 코치하고 간섭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할 수 있듯이 볼 하나를 쳐도 남보다 멋있게 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그러나 폼생폼사의 강박관념에 집착해 있다면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볼을 대충 치라는 것은 아니지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실력이라고 하는 범주 속에 멋진 폼이나 기술들은 일부분이지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외형에 의존하여 소를 위해 대를 희생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겉치장이 화려한 사람은 머리에 든 것이 없다는 시샘 섞인 말을 듣기도 하는데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고 한다.

선생님은 선생님다워야 하고 학생은 학생다워야 하며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고 애들은 애들다워야 한다.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서 틀이 잡힌 선수들의 그것을 흉내 내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면 자제하시기 바란다.

동호인 시합에서 보면 화려하고 멋진 샷을 치는 팀이 소박하고 실속 있게 치는 팀에 무너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이기고 지고가 전부는 아니지만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는 것보다는 자신의 능력범위 안에서 무리하지 않고 낟알 줍듯이 한 톨, 한 톨 자루 속에 집어넣는 실속 있는 게임운영도 필요한 것이다.

 

고수들의 게임을 보면 자기능력의 70-80%의 범위 내에서 70-80%의 힘으로 무리하거나 과욕을 부리지 않고 상대를 압박하여 기회를 만들어서 마무리를 한다.

그들의 게임을 보면 물 흐르듯이 부드러우면서도 예리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적재적소의 코스로 상대를 몰아 붙치는 견실함이 있다.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보여주거나 과시하려 하지도 않으며 화려하게 총 맞아 죽는 것보다는 소박하게 승리의 열매를 수확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멋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 생활의 일상에서 외출복, 평상복, 작업복, 잠옷 등의 옷을 상황에 맞게 입어야 한다.

화려한 외출복을 입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 멋이 아니다.

테니스에서도 상황에 맞는 볼을 쳐야 하며 멋이라는 일변도의 자기 능력 범위를 벗어난 환상 속에서 꿈을 꾸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생각해 보기 바란다.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나타나는 멋이 진정한 멋이며 아름답게 보이는 것 아닐까?

 

의욕과 열정이 남보다 앞서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일거에 모든 것을 이루어 보겠다는 과욕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도리어 해가 될 수도 있으며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부작용이 생기거나 거품이 될 수도 있다.

맥주를 잔에 따를 때 급하게 부으면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하고 너무 의욕이 앞선다는 생각이 들면 맥주의 거품을 제거하는 마음으로 한숨 쉬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의욕과 열정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의욕과 열정은 필요조건이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 하고, 급하면 돌아가라.”라고 하듯이 볼을 컨트롤 하듯이 마음도 컨트롤하기 바란다.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볼 못 칠 사람 하나도 없고 고수 안 될 사람 하나도 없을 것이다.

절대 서두르지 마라. 그러나 중단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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